박하사탕 by 보바라





 블로그에 들어와서 내 블로그 프로필 사진을 보니까 <박하사탕>'같은' 영화를 보고 싶어졌다. 문득, 왠만한 서사나 메시지는 꼭 '영화'라는 매체가 아니라도 충분히 글이나 다른 것들로 전달이 가능하지만, 박하사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. 박하사탕이 우리에게 말하는 방식은 '영화'가 아니고서는 분명히 말이 길어지거나, 진부해지거나, 이해불가하거나, 뻔해지거나 할 거라고 생각했다. 왜 이런 생각이 가능한지는 모르겠다. 내 힘으로는 설명불가하다. 어쨌든 많은 영화를 보고 있지만 박하사탕만큼 내게 깊게 '기스'를 내는 영화는 아직 만나지 못했다. 90년대 후반에 박하사탕이 있었다면, 2013년에도 역시 박하사탕이 필요하다. 그런 영화가 이 시대에 더욱 더 필요하다. 있는데 내가 아직 못찾고 있는건가? 2013년의 한국만큼 기괴한 공간은 또 없다. 그런데도 관객들은 <광해>나 <7번방의 선물>같은 동화 따위를 보면서 엉뚱한데서 만들어진 '감동'속에서만 허우적대고 있다. 다들 자기 삶을 좌지우지하는 '현실'보다는 손에 잡히지 않는 만들어진 '판타지'에 열광하고만 있다. 누구나 오늘을 직시하기를 꺼려하고 있다. 하지만 지금 이 시기의 디스토피아를 반드시 누군가는 꼭 말해주어야 한다. 동화는 존재하지만, 그 동화가 어떤 누군가의 것일 뿐이거나, 이 세상에 없을수도 있다는 걸 우리는 알아야 한다. 극장가에 다시 박하사탕이 필요해!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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